장 451

방 밖에서.

원래 떠났던 고우가 어느새 돌아와 있었다.

그는 문 안에서 들려오는 임설의 목소리를 또렷이 들을 수 있었고, 묵묵히 문 앞에 서 있었다.

그가 임설의 깨어남이 동시에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노추, 이 자식아. 너는 홀가분하게 가버렸지만, 네 처자식들을 이렇게 한가득 남겨놓고, 내가 어떻게 수습하라고?!"

고우는 중얼거리며 고개를 들어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사내대장부임에도 눈가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때 황보영염은 철랑과 귀아로부터 일 년 전 추수가 독살당한 일을 알게 되었고, 그 독이 아마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