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63

숙비전

깊은 궁중에 있던 예정서는 이 시간에 평소처럼 향을 피우고 약을 갈고 있었다. 그녀는 경도에서 벌어진 '동궁 전쟁' 같은 일들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때 정신이 맑은 초수를 보자 기쁨이 얼굴에 드러났다.

"수야, 정말 너니? 예 이모가 잘못 본 게 아니지?!"

예정서는 앞으로 나와 초수의 양팔을 붙잡고 감격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눈물이 그녀의 눈에 고였다.

초수가 '사라졌던' 그 시간 동안, 그녀는 계속해서 자책했다. 왜 초수의 목숨을 구하지 못했는지, 밤에는 종종 초수를 꿈에서 보곤 했다.

그래서 지금도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