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79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이어서 손을 들어올리자, 강청연의 치마 소매에서 사람 키의 절반 높이만 한 벚꽃색 선지가 나타났다. 손을 붓 삼아 강청연은 이 선지 위에 초수가 알아볼 수 없는 부적 문양을 써내려갔다.

희미하게나마, 초수는 그 위에서 부적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분명 어떤 신비로운 부적인 듯했다.

"칙!"

강청연이 청아한 목소리로 외쳤다.

그 순간 선지가 마치 살아난 것처럼 순식간에 하늘로 치솟았다.

선지에서는 벚꽃색 빛이 퍼져나가며 마치 작은 태양이 하늘에 걸린 것 같은 모습이었다.

남성 전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