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02

사무실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추수의 눈썹이 찌푸려졌다.

그는 놀랍게도 이 건물 안의 모든 사람들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제자리에 정지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심지어 눈 깜빡임조차 없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 건물 안의 시공간이 완전히 얼어붙은 것 같았다.

"젊은이, 노부가 자네를 오래 기다렸네."

바로 그때, 한 노인의 쇠약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추수의 눈앞에 흰 도포를 입은 노인이 서서히 나타났다. 노인은 수염과 머리카락이 모두 하얗게 세어 있었고, 신선처럼 고결한 풍모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추수는 한 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