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04

제경, 황궁.

황보영염은 여전히 상소문을 검토하고 있었다. 룡제가 된 이후로 그는 단 한순간도 쉴 틈이 없었다.

밤낮으로 산해와 같이 쌓인 상소문 더미에 파묻혀 지내고 있었다.

"폐하, 해외에서 온 밀보입니다!"

그때, 고문이 급히 정사전으로 들어와 손에 든 밀보를 황보영염 앞에 내밀었다.

황보영염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고문의 손에서 밀보를 받아들고 무의식적으로 펼쳐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불과 십여 초만에 그의 미간은 더욱 깊게 찌푸려졌다.

상소문 안의 소식이 너무나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이 정보는 확실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