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09

그 순간.

서강성, 홍주.

홍주의 서쪽에는 외로운 황량한 산이 하나 있었다. 이 황량한 산의 백 리 사방에는 연중 인적이 없었고, 심지어 도로 하나 놓여있지 않았으며, 오직 구불구불한 가파른 오솔길만이 존재했다.

이 외로운 황량한 산은 '야혼령'이라 불렸다.

이름의 유래는, 예전에 홍주 관할 구역 내의 신원 불명 시신들, 특히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체들을 모두 이곳에 묻었기 때문이었다.

매장 과정은 단순히 구덩이를 파고 시체를 던져 넣는 것뿐이었고, 그 후로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이런 죽은 자들은 대부분 시신이 훼손되거나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