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18

온몸 안에 이상한 감각이 넘쳐흘렀다. 추수(楚修) 자신도 이 느낌이 어떤 것인지 설명할 수 없었다.

굳이 표현하자면,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 갑자기 물에 빠진 것 같은데, 숨이 막히는 고통은 느껴지지 않는 그런 느낌이었다.

주변의 모든 감각이 완전히 사라졌고, 이 과정은 십여 초 동안 계속되었다. 추수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그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광경이었다.

그는 알았다. 자신이 이족(異族)의 세계에 도착했다는 것을.

하늘에는 태양도, 달도, 별도 없었다. 대신 보라색 빛을 발하는 아홉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