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21

"역시 너답군."

천일봉 상공의 먹구름이 산산이 부서지고, 햇빛이 부서진 구름을 뚫고 다시 한번 천일봉을 비추었다.

시원하면서도 약간 쉰 듯한 웃음소리가 저택 밖에서 들려왔다.

저택 밖에는 열 명의 인영이 나타났는데, 한 명이 앞에 서고 아홉 명이 그 뒤에 일렬로 서 있었다.

선두에 선 사람은 바로 '천희' 현성의 육교 아래에서 점을 치던 그 노인이었다. 그의 뒤를 따르는 아홉 명은 하나같이 무극의 경지에 도달한 자들이었다.

원래 인원 배치로는 이족의 앞잡이들이 각 진안마다 네 명 정도씩 배치되어야 했다.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