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3

눈동자, 심연처럼 깊었다.

추수의 목소리가 담담하게 흘러나왔다.

"귀야."

뒤에 서 있던 귀야가 소리를 듣자마자 자세를 바로 했다.

"남성 내의 모든 권세가들을 감시하라. 군부, 상업계, 정치계, 하나도 빠짐없이. 특히 여가를 주시하고, 왕카이의 행방도 찾아내라."

"네!"

귀야가 공손히 고개를 끄덕였다. 정보 수집은 원래 그의 특기였다.

바로 그때, 귀야와 나란히 서 있던 철랑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분명 무슨 소식을 받은 모양이었다.

"용수님, 강경옥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오늘 아침부터 여가 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