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4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오전에 일이 있어서 지체됐어요,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꼭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실망시켜 드리지 않을게요!"

린쉐는 멍옌 앞에 서서 계속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간절하게 말했다.

"꺼져!"

"당장 꺼지라고!"

"뻔뻔한 것, 사람 말을 못 알아듣나?!"

멍옌은 손에 들고 있던 인사 계약서를 바닥에 내던지고는 출구를 가리키며 린쉐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사람과 짐승의 차이는 사람은 자기 분수를 안다는 거야. 우리 부장님이 이미 꺼지라고 했는데, 뭐하러 멍청하게 서 있어? 빨리 꺼지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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