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0

이 소리를 들은 순간, 임설은 재빨리 뒤돌아보았다.

눈에 들어온 것은 자신과 거의 똑같은 얼굴이었다. 유일한 차이점이라면, 그 얼굴에는 남자들을 매혹시키는 요염함이 가득하고, 원한으로 가려진 음험함과 독기가 숨겨져 있었다.

"언니..."

임설은 오랜만에 그 호칭을 불러보았다.

"너에게 물어볼게, 그가 살아 돌아오길 원해?"

임자는 임설을 바라보며, 복수의 쾌감이 담긴 미소를 눈에 담고 있었다.

"나는..."

임자 앞에서 임설은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물론 그녀는 추수가 살아 돌아오기를 바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