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1

북교 군영, 사격장.

원래 맑았던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먹구름이 드리우며 온 하늘에는 슬픔이 가득 배인 바람이 불고 있었다.

추수는 사격장으로 끌려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자신의 처지 때문이 아니었다.

이 부대가 화응(火鹰)의 소속이라는 점은 차치하고라도, 화응의 소속이 아니더라도 이 정도 인원은 추수의 눈에 전혀 대수롭지 않았다.

미간을 찌푸린 이유는 방금 그 순간, 자신의 마음이 갑자기 텅 비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느낌을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었다. 매우 신기하고,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