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9

추수는 뒤에서 들려오는 북호 순찰사의 목소리를 무시한 채 연회장을 곧장 빠져나갔다.

"용수님, 귀야가 홍주 천일 분각에서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고 소각주께서 우리더러 빨리 오라고 하십니다."

"헬리콥터는 이미 준비되어 있습니다. 안전을 위해 호응에게 군용 전투 헬기를 배치하도록 했고, 언제든 출발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철랑이 언제부터인가 추수의 옆에 나타나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음."

추수는 가볍게 대답하며 복도의 통유리창을 힐끗 바라보았다. 폭풍우가 유리에 부딪혀 '탕탕탕' 소리를 내고 있었다.

동시에 휴대폰을 꺼내 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