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0

잔디밭 중앙에서 풀들이 바람에 몸을 낮추고 구부러졌다.

요란한 바람 소리와 함께 프로펠러가 천천히 회전을 멈췄다.

마침 세차게 내리던 비도 부슬부슬 그치고 있었다.

별장 입구에 서 있던 부잣집 자제들은 착륙하는 헬리콥터를 보며 하나같이 멍해졌다. 이들 집안은 분명 돈이 좀 있긴 했지만, 헬리콥터는 그들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다!

게다가...

이건 명백히 군용 헬리콥터였다! 이미 돈이 있다고 쓸 수 있는 범주를 넘어선 것이었다!

"이, 이게..."

노란 머리의 청년은 이미 말문이 막혀 뭐라 해야 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