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1

비경을 떠난 이후, 오랫동안 듣지 못했던 두 글자였다.

'적습(敵襲)'이라는 두 글자가 귓가에 들려오는 순간, 추수의 눈동자가 굳어졌다. 그 순간 헬리콥터는 극도로 큰 폭으로 갑자기 왼쪽으로 기울었다.

선명하게 보였다. 꼬리에서 불꽃을 내뿜는 로켓포 한 발이 헬리콥터 측면을 스쳐 지나가며 기체에 뜨거운 화상 자국을 남겼다.

"용수(龍帥), 로켓포는 홍주성 경계에서 발사됐습니다."

철랑이 순식간에 로켓포의 발사 방향을 판단하며 눈썹을 찌푸렸다.

"하강해."

추수가 명령했다.

적은 드러나 있고 우리는 숨어 있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