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4

달빛이 나무 창문 밖에서 유리를 통해 방 안으로 스며들었다.

방 전체가 서리처럼 반짝이는 빛으로 덮여 있어, 달빛이 비치자 교차하며 반사되어 찬란하게 빛났다.

추수는 마음속으로 알고 있었다. 설령 제가에 정말로 만년 화령지가 있다 해도, 분명 가보로 소중히 간직하고 있을 테니 외부에 전시조차 하지 않을 것이고,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은 더더욱 말할 것도 없었다.

그렇다고 노골적으로 빼앗으려 해도 분명 불가능했다.

만약 제가가 '차라리 옥이 되어 부서질지언정 기왓장으로 온전하지 않겠다'는 심정으로 그 만년 화령지를 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