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7

침묵, 가장 억압적인 것이다.

김사서의 얼굴에서 땀방울이 멈추지 않고 흘러내렸고, 심장은 떨리고 있었다.

독충 발작의 고통을, 그는 한 번 경험한 후에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독충이 오장육부를 갉아먹어 죽게 되는 결말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의 옆에 있는 김해근은 더욱 다리가 떨리고 있었다. 오십 초반의 나이로 인해 그는 오랫동안 허리를 굽힌 채 서 있기가 힘들었다.

"건물 경매 낙찰가에 따라, 두 배로 배상하라."

초수의 목소리가 담담하게 들려왔다.

김사서는 이 말을 듣자마자 망설임 없이 대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