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8

정오의 햇살이 눈부시게 따가웠다.

심추매는 마당 입구에 서 있는 초수를 보고 잠시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노안경을 고쳐 쓰며 얼굴에 자애로운 미소를 띠고 손을 들어 초수를 향해 손짓했다. "아이고, 착한 아이, 멍하니 서 있지 말고 어서 들어와 앉으렴."

이 광경을 열 미터 밖에서 지켜보던 귀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심추매가 노망이 들어 초수를 쫓아내지나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그때 마침 전화벨이 울려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 전화를 받았다.

"네."

초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