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에바

"시간을 제대로 확인한 거 맞아?" 아리가 나를 향해 돌아서며 물었다.

나는 그녀를 향해 찡그렸다. "응! 심지어 그가 어딘가에 적어놓은 게 있나 싶어서 책상도 뒤져봤는데, 있더라고. 비행기는 한 시간 전에 착륙했어."

"그럼 우리가 이미 그를 찾았어야 하는데."

그녀는 돌아서서 까치발을 들고 공항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별로 볼 수 있는 게 없었다. 이곳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비행기를 타기에 일 년 중 최악의 시기였다. 잠시 아리아나의 얼굴을 주시하며 그녀가 괜찮은지 확인했다. 그녀가 말하진 않았지만,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는 걸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