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47

틸리는 우리의 자유 시간 동안 공용 휴게실 소파에 느긋하게 누워 있었다. 나는 그녀 옆에 앉아 다음 주에 제출해야 할 과제를 하고 있었다.

"왜 공부하고 있어?" 그녀가 장난스럽게 나를 노려보며 노래하듯 말했다. "그 과제는 다음 주말까지잖아. 시간 충분히 있어. 자, '총각 선택'이나 같이 보자."

나는 얼굴을 찌푸렸다. 그녀처럼 리얼리티 TV를 좋아하지 않았다. 너무 뻔하게 각본대로 연출된 드라마틱한 장면들을 보기 힘들었다.

"다음 주말에 바빠." 내가 말했다.

"뭐 때문에?"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펠릭스랑 졸업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