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11 설명할 수 없는

다니엘은 내 말을 듣지 못한 척하며 자기 페이스대로 걸어갔다.

트랙수트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그는 결국 내 옆에서 걸었다. 내가 아무리 그를 떨쳐내려고 해도, 그는 침묵을 지키며 계속 걸었다.

달빛이 밝게 빛나 땅에 긴 그림자를 드리웠고, 그 그림자는 결코 만나지 않는 두 개의 평행선 같았다.

달조차도 다니엘과 내게 미래가 없다는 것을 아는 듯했다.

다니엘의 주머니 속 휴대폰이 계속 진동했고, 그 소리는 조용한 밤에 불안하게 울렸다.

그는 그것을 무시하고, 응답 없이 진동만 울리게 두었다.

발신자는 끈질겼다. 전화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