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일곱 번째

갓 실험해 보던 브라우니 쟁반을 꺼냈을 때 전화벨이 울렸다. 무시할까 생각했지만 테일러(Taylor)의 전화임을 확인하고는 재빨리 쟁반을 내려놓고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테일러는 오늘 법정에서 최종 변론을 듣고 있었지만, 나는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나에 관한 더 많은 거짓말을 듣고 최근 며칠 사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기자들의 포위망을 뚫고 지나가는 것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앱스," 내가 인사할 틈도 주지 않고 테일러가 말했다. "앱스, 최종 변론이 끝났어."

"누구?" 걱정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파악하려고 재빨리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