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96

(마야 시점)

나는 숲속에 서 있었고, 물소리와 새소리가 공기를 채우는 가운데 머리 위로 비치는 강한 햇빛에 눈을 찡그렸다. 이곳을 알아보지는 못했지만 왠지 모르게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옆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나는 덤불 속에 숨어있는 것을 보려고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앞으로 나아가 조사해보기도 전에 낮은 진동이 땅을 따라 울렸다. 덤불 속에서 커다란 늑대 한 마리가 나타났는데, 내 꿈에서 본 적 있는 늑대였다. 서로 다른 색깔의 눈으로 나를 너무나 강렬하게 바라보아서 내 몸이 굳어버렸고, 돌아서 도망치기도 어려웠다.

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