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 114

/에이든의 관점/

젖은 손으로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며 벤치 주변에 쌓인 두꺼운 먼지층을 바라보았다. 무의식적으로 그 먼지가 무너져 내려 내가 짊어진 무게와 함께 나를 묻어버렸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가슴 속에 공포가 피어올랐다. 어머니가 나를 떠난 그 운명적인 날 이후로 몇 년 동안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었다. 어머니는 돌아오겠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은 내가 자라는 동안 내 삶의 구석구석을 따라다니며 나를 괴롭혔다.

나를 구성하는 모든 부분이 되었다.

훈련장으로 가는 길에 무너지기를 거부했지만, 내 마음은 위험할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