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 64

/에이든의 시점/

내 손은 로즈의 작은 몸을 이불로 덮어주면서 떨렸지만, 어떻게든 침착함을 유지했다. 방을 나와 복도를 걸으면서, 내 짝이 중얼거렸던 말들이 자꾸 머릿속에 맴돌았다. 아까 먹고 마신 것들이 위장에 묵직하게 남아있었다. 뜨거운 차 한 잔이면 이 혼란스러운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발을 질질 끌며 부엌으로 향했고, 낡고 너덜너덜한 차 상자를 찬장 맨 뒤에서 발견했다. 그것을 깊숙한 찬장에서 꺼내다 보니 다른 상자들도 몇 개 함께 쏟아졌다. 재빨리 스토브를 켜고 주전자에 물을 채워 끓였다. 김이 모락모락...